벚꽃(推敲) / 2-54

벚꽃 / 배창호

4월 초에 문을 여는 모든 지점
마음으로 느끼기만 하면 돼
봄날의 단아한 음색이 공기 속에 가득 차듯
삼백육십일의 기다림 끝에 하얀 꽃이 피네
눈부신 기쁨이 설레는 깊은 날의 우정

열흘이면 봄눈처럼 시들어 버릴 꽃이라도
기억에 묻혀
이별의 뒷모습이 참을 수 없이 슬퍼도
스프링 라인 사이를 채울 때마다 긁고 스쳐가는 열도
마음속에 담아두어야 할 잊을 수 없는 설레는 사랑이기에,

햇볕에 그을린 목구멍의 광채
해는 폭죽처럼 나른한 거리를 흐른다
슬플지라도 서둘러 갈 집이 없어도
누가 널 도요에 밀어넣었니
봄바람을 맞으며 먼 길을 걷는 백미 알몸이 정말 멋져요!

“월광 세레나데 – 월광 세레나데”
“도요
복숭아꽃이 필 때라는 뜻입니다.


결혼하기 좋은 때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