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시 3 (봄에 어울리는 시 3)


봄의 기도 / 정연복

겨울 동안 쌓인 잔설이 녹는다
졸졸 흐르는 시냇물처럼
과거의 모든 미움과 슬픔
녹게 놔둬

부드럽게 불다
따뜻한 봄바람에
굳게 닫힌 마음의 창
열어 둬

꽃봉오리가 돋아나는 가지처럼
여린 이 마음에도
연두색 러브 사이온
꽃을 피우다

창가에 떠있는
부드럽고 은은한 햇살처럼
내 맘이 그래
순수하고 아름다워지길

높고 푸른 하늘을 향해
내 작은 영혼

발끝으로 하자


이른 봄의 시 / 김소엽

눈 속에서도
봄 싹의 씨앗
얼음 속에서도
맑은 물이 흐른다
마른 껍질에도
주스가 흐른다
신의 이야기
죽음에도
생명을 구하다
추운 겨울밤에도
사랑의 움직임은 계속된다
인생은
겨울을 견디다
근원 강에 배를 다시 띄우다
갈 길이 멀다
서산마루에 해가 져도
겨울이 지나면
봄이 와야 하나?
슬퍼하지 마
봄은
그것은 겨울을 살아남은 사람들의 것입니다.


올해의 봄 / 주근옥

새벽에 나와
밤 속으로 스며든다
밖으로 나가다
온 마음을 다해
지역 확장에
인클로저의 나무는 나무입니다
풀씨앗은 풀씨앗이다
계획했니?
바람이 불면 손을 흔들어
눈이 쌓이면 어깨를 으쓱해
침착함을 가장한
나는 사기를 계획했다
그때 급한 일이 있어서
집을 나서 돌아오던 날 정오
갑자기 울음소리가 울려퍼졌다.

진달래 꽃 아기 사과 꽃 새싹
일제히 모두 밟아라
그해 봄
부서진 강인가?


매년 봄이 오면 / 조병화

매년 봄이 오면
어린 시절의 말
늘 봄처럼 바쁘게
땅에, 땅에
공중에
생명을 창조하는 끊임없는 작업
이제 어린 친구에게 다시 무슨 말을
늘 봄처럼 바쁘게

매년 봄이 오면
어린 시절의 말
언제나 봄같은 꿈을 꾸세요
통찰력
시야에서
생명을 생명답게 키우는 꿈
봄은 꽃피는 마음입니다.


이제 어린 친구에게 다시 무슨 말을
언제나 봄같은 꿈을 꾸세요

아, 매년 봄
어린 시절의 말
언제나 봄처럼 싱그러운
나뭇가지 위, 물 위, 둑 위
떠오르는 지구의 눈
이제 어린 친구에게 다시 무슨 말을
늘 봄처럼 싱그럽습니다.


봄편지 / 이해인

흰 민들레 꽃 씨앗 안에
바람을 피해 오세요

이름 없는 수영장에서
기침하는 야생화로 오세요

눈 덮인 강 아래
흐르는 물을 얻다

가는 부리를 가진 밝은 녹색 산새
노래와 함께 오세요

매년 내 마음에
보이지 않는 삶을 사는 봄

진달래 꽃봉오리처럼
고통스럽게 부어오른 그리움

말없이
내게와


새봄3 / 김지하

겨울 내내
나는 외로웠다
새 봄이 온다
잡초와 대화하다
새로운 남자와 대화
외로움은 없다
그래 흙, 물, 공기, 바람
그들은 모두 형제입니다
형제자매보다 높다
나는 어른이다
나는 그렇게 생각했다
나는 기분이 좋다

축복처럼
새들이 그 위에서 노래합니다.


오더 / 안도현

첫 번째 마당에서
매화
나 혼자 꽃을 피웠다

시청 앞
산수유
노란색 기침

그후에
분야의
메도우 스위트 트리
볶음밥처럼 하얗다
지독한

그후에
뒤뜰 좋은
체리 나무
말그대로 도란도란
지독한

그후에
잿더미 너머 사과 과수원
사과나무
따뜻한 꽃
나는 담배를 피우고 싶었다

사과 과수원 울타리
귤 꽃
나도 놓치지마, blossom

절대
개화순
깨지지 않은

팝,
시작,
봄꽃이 피고 있다


봄이 오는 소리 / 최원정

나뭇가지마다 봄의 기운이 깃들어 있습니다.


아직 가지에
어떤 꽃이 남을지 추측만 할 뿐

태양이 빛날 때
웃는 법
빗방울이 있을 때
우는 법
체류 기간
어느 꽃잎에게 사랑을 고백할까요?
모르겠습니다

어두워도
봄 발걸음 소리에
내 마음은 안개처럼 설레기만 해

돌… 돌… 돌…
얼음 아래 흐르는 개울
푹신한 푹신한 버들강아지
이번 봄에 내가 먼저 왔어


아주 아름다운 봄날 / 구종현

실비는 오지 않습니다.


꽃밭이 젖어 있다.


이제 나는 달팽이를 본다
꽃밭에 심어진 옥수수대를 타고
천천히 아주 천천히
나는 기어간다 기어서 마침내
올라갈만큼 높나요?
이제 그만해야 하나 이 지점에서
잘 구부러진 잎
녹색 꽃과 함께 앉아
하루 종일 있을 것 같습니다.

나의 몸
사라지다
아주 아름다운 봄날입니다.


봄날의 단순한 물음 / 엄원태

상쾌한 청량천의 잔잔한 바람 아래
진하고 따스한 연두색 파슬리 위에
세 겹의 은실 다발이 작은 옷 위에 놓여 있다
공기 중의 맑은 거품, 한 방울 한 방울
널 보면 눈물이 터져

댐에 앉아 시냇물에 발을 담그고 있는 세 명의 여성
스트림에서 바쁜 손 세척 미나리
묻고싶은데 살아있어서 기쁘지않나요?

산기슭의 경사면에 죽순 한 무리
바람을 아주 잘 이겨냈다고 자랑하듯이
햇빛에 나뭇잎이 빛난다
나는 또한 당신에게 묻고 싶습니다.

당신은 살아 있다는 것이 행복하지 않습니까?

폭설, 추위, 눈보라를 잊을 가치가 있습니다.


차갑고 노란 먼지가 많은 바람을 견딜 수 있다고합니다.


그래서 나는 묻고 싶다, 당신은 살아 있다는 것이 기쁘지 않습니까?


봄 / 이희숙

뻣뻣한 관절이 부드러워지는 것처럼
봄은 점점 더 깊어졌다
더 빠르게
얼굴에 미소가 번진다
꿈을 꿀 준비가 된 자
기꺼이 나누고자 하는 이들을 위해
봄은 욕심 없이 건강해지는 계절이다.


오,
첫사랑 같은 설렘 가득한 봄날에
희망의 길
행복으로 가는 첫 걸음을 외면할 수 있을까?
집중할 수 없는 순수함과 열정으로 사라져
잘못된 사랑은 버려


봄봄봄과 봄 / 김용택

나는 바람을 들었다
나는 꽃잎처럼 가볍게 걷는다

발 뒤꿈치를 들어
꽃잎을 밟을까 꽃봉오리를 밟을까
진정해

봄은 바람처럼 나를 안고
나는 새가 되어 날아간다
꽃잎이 되어 바람이 되어
나는 날아 너에게 날아

꽃바람을 들었어
당신은 속였다

봄 시집(봄에 어울리는 시집)

다 너야 – 김용택 개나리 피면 개나리 피는 법 살구 피면 살구 피면 비가 내리면 비가 오면 보고싶다 보고싶다 보고싶다 want yours 손을 잡아 네가 전부인 봄꽃이 필 때 – 용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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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 봄 2(봄에 어울리는 시집 2)

만물이 동면에서 깨어나는 경칩(驚蟄)인데, 전국 대부분이 추위가 이어지면서 날씨가 제법 쌀쌀해졌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화, 산수유, 벚꽃, 진달래 등의 봄꽃들이 연달아 만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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