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이 끝을 모르게 이어지고 있다.
특히 미국은 중국의 첨단 기술 의존을 줄이려는 행동에 돌입했다.
화웨이의 통신 장비 의존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은 뒤 최근까지 압박 수위를 높이며 화웨이의 입지를 흔들고 있다.
화웨이는 통신장비 분야 전 세계 점유율 1위 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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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는 화웨이 말고도 시장을 주도하는 기업이 또 있다.
전 세계 민간 드론 시장 점유율 74%에 빛나는 드론기업 DJI가 주인공이다.
현실적으로 미국에서 중국산 드론을 피하기는 어렵다.
미국과 캐나다에서 사용하는 드론 약 80%가 DJI 제품이라는 통계가 이를 뒷받침한다.
드론 하드웨어는 그렇다 쳐도 미국의 강점이었던 소프트웨어마저도 DJI가 앞서는 실정이다.
중국산 드론을 회의적으로 보는 시각은 이미 존재했다.
드론이 수집한 데이터가 중국으로 전송되면 미국 인프라 감시에 활용되고 공격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혹시라도 그러한 추측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상황은 심각할 수 있다.
드론이 사용되는 분야는 실로 다양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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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는 드론을 이용한 물류 배송이 익숙하지만 범죄수사, 통신, 농업, 연구개발 등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널리 사용된다.
전력 시설이나 기지국 구조물 결함을 살피고 군사 목적 정찰 임무를 수행하는 것과 같이 국가 안보와 관련된 민감한 작업에도 드론이 투입된다.
중국산 드론 사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다 보니 미 정부 차원에서의 대응이 본격화됐다.
지난해 5월 미 국토안보부는 중국산 드론이 미국의 정보를 수집해 중국 기업과 기관 등에 전달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개인이나 기업 관계없이 정보 접근에 제한을 두지 않는 중국으로 데이터가 전송된다는 사실만으로도 잠재력인 위협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6월에는 드론 산업을 전략산업으로 지정하고 정부 차원에서 상업용 드론 기업을 지원하는 길을 마련했다.
미국 내무부도 중국산 드론 사용을 금지했다.
경제매체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 내무부는 재난·재해 대응과 같이 긴급한 목적을 제외하고 중국산 드론 사용을 중단했다.
중국 제조 드론뿐만이 아니라 중국산 드론 부품까지도 불허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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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미국 의회가 각급 정부에 중국산 드론 구매를 금지하고 사용 중인 중국산 드론까지도 퇴출하라는 내용을 담은 법안을 발의했다고 보도했다.
역시나 중국산 드론이 안보를 위협한다는 것이 골자였다.
중국산 드론에 대한 경계를 가중하면서 자국 드론기업에 대한 지원도 병행하고 있다.
금년 초 마련된 코로나 경기부양 패키지 법안에는 미국 내 드론 기업을 지원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지원대상 기업은 스카이디오(Skydio), 에어맵(AirMap), 모달AI(ModalAI), 그라피티 엔터프라이즈(Graffiti Enterprises), 옵시디언 센서(Obsidian Sensors)다.
5개사는 총 1300만 달러를 지원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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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지원을 받더라도 중국 드론기업을 추월하려면 장기전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DJI의 경우만 봐도 기술과 규모 면에서 다른 기업들을 압도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언제까지 계속될지는 알 수 없으나 장기전에 대비한 체력을 기른다는 점에서 의미를 가진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나유권[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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